[영화리뷰] :: 기대와는 많이 달랐던 영화. 케이트 블란쳇,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탈 수 있을까?

신작 개봉 영화 ‘TAR타르 Tár’를 관람했습니다.케이트 블랜쳇의 이 영화는 베네치아 영화제 & 골덴구 로브 여우주연상 수상은 물론 2023 아카데미 6개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습니다.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건 몰라도 여우주연상 하나만큼은 기대가 됐어요.(* 아래에는 영화의 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타르>는 다이내믹한 포즈의 포스터 속 모습인 여성 지휘자 ‘리디아타르’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물론 실제 인물은 아니죠. 근데 보는 내내 ‘이거 실화냐? 실제 이야기인가?’라고 생각할 정도였지만, 아무래도 실존 인물처럼 케이트 블랜쳇이라는 여배우가 리얼하게 연기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타르’는 제가 생각했던 영화가 아니었어요.그 포즈나 여성 지휘자 등을 생각해서 최고 지휘자가 된 ‘리디아탈’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혹은 뭔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그려낸 음악 영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요. 전혀 그런 영화가 아니라.포스터만 봐도 엄청난 지휘자의 기량과 포스를 보여주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다.케이트의 연기도 그래서 기대와 달랐지만 그 기대와는 다른 연기마저도 좋았다.

지휘신이나 오케스트라 합주신 등은 나오지만 단순하게 보면 ‘리디아탈 정점에서의 몰락’을 다룬 작품이었습니다.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지휘자인 그녀였지만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통해 서서히 변방으로 밀려나는 과정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습니다.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그 변화 과정을 케이트 블랑쳇이 세밀하게 담았다는 점이 포인트.

캐롤과 블루 재스민 두 작품이 겹쳐진 듯한 느낌과 케이트 블랜쳇의 연기.보기 전에는 지휘자로서의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는 연기라 해외에서 호평받는 줄 알았어요.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연기 호평을 받고 있다는 걸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어요.정점부터 서서히 무너져가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민하고 또 예민한 그녀의 모습 등을 케이트 블랑쳇이 잘 보여줬기 때문일 것이다.나는 <타르>를 보고 [캐롤]과 [블루자스민] 두 영화를 적절히 합친 느낌과 연기를 느꼈습니다.물론 두 작품 모두 케이트 블랜쳇이 출연했고, ‘캐롤’은 그녀가 동성연인을 사랑한다는 설정 아래 느껴지는 눈빛과 연기 등이 떠올랐기 때문이고, ‘블루 재스민’은 점점 신경쇠약해져가는 재스민처럼 타르 TAR 역시 그런 모습이 겹쳤기 때문이다.

필하모니에서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그녀와 영화를 설명하는 단어는 권력인 것 같다.<타르> 영화를 설명하는 중심에는 ‘권력’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필하모닉 지휘자일 때 잘 드러나지 않는 권력을 통해 어떻게 그녀의 단원들과 새로운 연인, 전 애인과의 관계가 재정립되는지 조용히 보여주고.. 그녀 또한 다른 권력에 의해 그 자리에서 흔들리게 됩니다.정점에 있을 때의 불안감과 자신감, 흔들리는 내면과 도덕성 등이 틀림없이 그려지는데 그런 부분을 케이트 블랑쳇이 차분하게 잘 보여줬어요.

<타르>는 클래식, 지휘자 등과 관련해 대사도 많고 일반인이라면 잘 모르는 내용도 많습니다.저도 레너드 번스타인 같은 이름이 나올 때만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오히려 그런 클래식,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배경 속에서 그려진 <리디아탈>이라는 인물의 정점과 바닥까지를 세세하게 보여주는 그 과정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결말 장면이 나름 충격적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해석이 필요할 정도로 의미도 있었는데 봤을 때는 엔딩이 너무 갑자기 끝나서 다들 응?느낌도 들었어요. 관객들 모두 당황하고 있었네요.

작품은 기대와는 달랐지만 좀 불친절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의 연기력만큼은 158분의 긴 영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 <TAR 타르>. 생각했던 멋진 음악영화 같은 것은 아니었지만, 최고의 자리에 있던 지휘자가 어떻게 정점에서 내려오게 되고 그녀가 가진 예민함, 초조함, 욕망 등이 <권력성>과 함께 어떻게 조절되고 재정립되는지 그 과정이 더욱 흥미로웠던 영화 <타르>였습니다.작품 자체는 아마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은데 <케이트 블랑쳇>이라는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어 보이네요. (22/3609회차 리뷰)

TAR 타르 감독 토드필드 출연 케이트 블랜쳇 공개 2023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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